블록체인이 진짜 파는 것: “나는 못 고친다”
체인 위의 데이터 — 3부작 중 3편 · ChainLab 앞의 두 편은 배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 무료 데이터를 체인에 얹고 내리는 법, 그걸 컨트랙트에 먹이는 법. 이번 편은 당신이 실제로 파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번 보는 눈이 생기면 도처에서 발견되는 하나의 구조에서 시작합니다. 구조: 주체가 곧 적대자 세 역할을 생각해 봅시다. A는 어떤 데이터가 관한…
체인 위의 데이터 — 3부작 중 3편 · ChainLab 앞의 두 편은 배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 무료 데이터를 체인에 얹고 내리는 법, 그걸 컨트랙트에 먹이는 법. 이번 편은 당신이 실제로 파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번 보는 눈이 생기면 도처에서 발견되는 하나의 구조에서 시작합니다. 구조: 주체가 곧 적대자 세 역할을 생각해 봅시다. A는 어떤 데이터가 관한…
체인 위의 데이터 — 3부작 중 2편 · ChainLab 1편에서 우리는 하나의 재정의에 도달했습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저장을 파는 게 아니라 검증 가능성과 접근권을 판다는 것. 이제 한 가지만 바꿔봅시다. 구매자를 사람이 아니라 다른 스마트컨트랙트로 — 예를 들어 담보를 평가하려고 부동산 가격이 필요한 대출 프로토콜로. 설계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의 강한 제약입니다. 컨트랙트가…
체인 위의 데이터 — 3부작 중 1편 · ChainLab 솔깃한 아이디어가 하나 있습니다. 부동산 실거래가 같은 공공데이터는 무료이고 공개돼 있습니다. 이걸 감싸서 블록체인에 올린 뒤 유료로 팔면 어떨까요? 홍보 문구는 저절로 나옵니다 — “검증 가능하고 조작 불가능한 온체인 부동산 데이터.”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입니다. 다만 거의 모두가 처음부터 틀린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들은 데이터를 온체인에 저장하고…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왜 우리나라에선 AI 결제가 아직 잘 안 굴러갈까요? 답은 ‘실력’이 아니라 ‘신호등’에 있습니다. 우리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먼저 오해부터 풀게요. 한국이 이 분야에서 뒤처진 건 기술이 모자라서가 전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렇게 말해요. 네이버, 카카오, 토스, KB, 신한 같은 국내 플레이어들의 기술력은 충분하고, 법만 열리면 글로벌과 거의 같은 속도로 따라잡을 역량이…
중고거래 안전결제, 다들 써보셨죠? AI 결제에도 이게 필요합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롭다는 거예요. 중고거래를 떠올려 보세요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에서 낯선 사람과 거래해 본 적 있나요? 이럴 때 불안하죠. 돈을 먼저 보내면 물건을 안 줄까 봐, 물건을 먼저 보내면 돈을 안 줄까 봐. 그래서 나온 게 안전결제(에스크로) 입니다. 방식은 이래요. 양쪽 다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죠. 이…
앞 편의 x402가 자판기였다면, 이번 두 방식은 ‘용돈 한도’와 ‘술집 외상장부’에 가깝습니다. 앞 편 복습: 누가 지갑을 쥐고 있나 지난 편의 x402에서는 AI가 직접 지갑을 들고 그 자리에서 결제했습니다. 자판기에 동전 넣듯이요. 자유롭고 빠르지만, 한편으론 좀 불안하기도 하죠. AI가 내 돈을 마음대로 쓰면 어쩌지? 그래서 나온 게 오늘의 두 방식입니다. 핵심 차이는 딱 하나예요. “돈을…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음료가 나오죠. x402는 웹에서 이 단순한 교환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자판기를 떠올려 보세요 자판기 앞에 서면 참 단순합니다. 동전을 넣으면 음료가 나와요. 회원가입도, 신분증도, 카드 승인도 필요 없죠. 동전과 음료, 딱 그 교환만 있습니다. x402가 하는 일이 정확히 이거예요. 웹사이트를 하나의 자판기로 바꿔주는 겁니다. AI가 어떤 서비스에 “데이터 좀 줘”라고 요청하면, 서버가 “그건…
AI가 사람 대신 물건을 사고, 결제까지 스스로 하는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공상 같지만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이 자료 좀 사서 정리해줘” AI 비서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이번 주 반도체 뉴스 요약 자료 좀 사서 정리해줘.” 그러면 AI가 데이터를 파는 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고르고, 직접 결제까지 한 뒤, 요약본을 가져다줍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분은 클릭…
서명 리플레이와 운영·키 관리 실패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1~3부에서 다룬 취약점은 대부분 온체인에 원인이 있었습니다. 4부는 그 경계를 완전히 넘어갑니다. 하나는 서명이라는 암호학적 증거가 맥락을 벗어나 재사용되는 리플레이 공격이고, 다른 하나는 아예 블록체인 바깥의 키 관리와 운영이 뚫린 경우입니다. 흥미롭게도, 역대 최대 규모 손실의 상당수가 바로 이 “경계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9. 서명 재사용 / 리플레이…
합의 레벨 공격과 접근 제어 실패 지금까지는 컨트랙트 레벨(1부)과 경제 레벨(2부)을 다뤘습니다. 3부는 방향이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블록체인의 토대인 합의 알고리즘 그 자체를 겨냥하는 51% 공격이고, 다른 하나는 컨트랙트가 “누가 이 함수를 부를 수 있는가”를 제대로 정하지 못해 발생하는 접근 제어 실패입니다. 층위는 서로 다르지만, 두 문제 모두 “권한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7. 51%…